[이미지 7] 흰 살 검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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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살 검은 생선
/ 봄바람 아이
낚싯줄에 미끼를 물어 도마 위에 오르기 전까진 검은 줄 알았겠지
햇살에 비쳐 일렁이는 검은 비늘은 한평생 자기의 자화상이었다
도마 위에 올라서서 참형의 최후를 맞이 할 때
분분한 붉은 홍조가 있는 순백의 하얀색 빛깔을 보았네
오오.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 나의 모습이 드러나는 고통
하지만 멋진 최후로구나 황혼의 노을처럼
이제 젓가락을 들어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하듯 한 점 한 점
열반의 경지를 오른 듯 신선한 하얀색 속살을 가진 생선의 눈동자는
우주를 담은 듯 까맣게 빛나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5 15:11: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푸른별똥별님의 댓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용담호님의 댓글

흰살 속에 검은 생선 좋은 표현입니다
살아 있는 고기는 검지만 도마위에 검은 살을 벗겨내면
흰살이 드러나는 부분이 보이지요
활어회를 먹어보는 맛을 아는 사람은 알지요
활어회에도 흰 살 부분을 많이 있기에 다들 좋아하지요
<이제 젓가락을 들어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하듯 한 점 한 점/
열반의 경지를 오른 듯 신선한 하얀색 속살을 가진 생선의 눈동자는/
우주를 담은 듯 까맣게 빛나네./>
흰 살은 언제나 신선함이 묻어 있지요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하듯 한 점 한 점
뜯어 먹는 생선의 맛은 활어회뿐만 아니라 모든 생선들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