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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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55회 작성일 16-08-14 14:21본문
피아노
손가락은 나비의 행로를 안다
고요한 호수다
나비 한 마리 물수제비 뜬다
점점이 파문을 지으며 날아간다
홀연 바다, 나비는 발끝으로
파도를 길어 올린다
크레셴도, 폭풍이 몰아친다
고통스러운 여린 몸은
바다를 떠 민다 안간힘 후에
세상은 20초의 침묵.
광기를 벗어난 나비는
뭍 위를 낮게 활공한다
처녀지에 일렁이던 햇살이
막바지 날갯짓의 선율에
토막토막 잘려나간다 순식간에
고요의 계절이 다시온다
고요한 계절의 끝에서
두 날개는 희고
두 날개는 검은, 나비는
죽는다
무대 위의 저 처녀,
장님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9 07:49: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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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잡으려 하는 날씨에
좋은 시 한 편 읽었습니다.
세워놓고 천천히 몇 번 읽게끔 하는 시입니다.
참,,,,,참,,,,,참! 좋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탄무님
늘 건강하시고
돈도 많이 버셔서 복된 일에 펑펑쓰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