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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살이 타들어 가는 사막을 택했네

이슬방울 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곳을

모래 위에 나 하나를 새겨 두려고

모래 속에서 비겁한 나를 자책 하려고

썩어서 흙이 될 그 고깃덩어리로 부터

벗어 나려고 몸에서 소금물이 흘러 나온다

뻐덕뻐덕 할말이 있다는 듯

고개를 쳐드는 아집과 변덕스러움이

그냥 갈 수 없다며

뼈속 깊숙히 새겨졌던 일상과 함께

같이 가자며 혀바닥을 낼름 거리며

분위기 파악을 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땅에서

모든 허물 벗어 버리고

그 마지막 알량한 자존심까지도

혹여 재생할 수 있는 팔자라면

성충이 되는 날 날개를 달고

푸른 창공을 날기 위하여

절정의 열병으로 피 범벅이 된 가슴에

경계선을 한 획 그어 놓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12 16:56:1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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