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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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할 때가 있다
왜 그럴 때
물놀이에 젖은 옷을 대충 비틀어
볕이 고운 양지에 널어 놓으면
그냥 바위 혼자서 오후 다섯 시에 맞춰
우리들이 돌아 가는 집
그 고샅의 깊이를 생각하며
햇볕 한 줌
바람 한 줌
이것 저것 알맞게 버무려
딱 알맞은 온기로 우리 앞에 내어 놓을 때
그럴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집으로 가는 길이 언제나 즐거웠다
사는 건 이래야 되지 않을까
그저 여기저기서 열심히 살고 있으면
세상이 알아서 쌀 한 되
고기 몇 근 끊어
마루 안쪽으로 툭 던져 주는
그 소리를 기다렸던 아이들이
방문을 열고 우르르 뛰어 나오는
그런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던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18 11:23:05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

폐지 주우시는 어른들이 없어졌나 했는데...
요즘 다시 새벽에 많이 나오시더라구요.
모두 칠순, 팔순이 넘어 가신 듯......
그냥 집에 계셔도 힘들 연세인데.....
맘에 무거워 몇 자 정리했습니다.
박성우님의 댓글

그럼 그 욕심마저 안고 갑시다~
그것도 우리의모습인데~~
하루카오리님의 댓글

박성우 선생님! 어제 좀 취해서리..아닙니다. 사람 사는 세상 늘 긍정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