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3> 바닥에 가까워진다는 것 > 우수창작시

<이미지13>

 

바닥에 가까워진다는 것

 

 

바닥에 가까워진다는 것

울면, 쏟아질까...

 

 

 

시멘트 바닥에 널브러진 검은 비닐봉지와 휴지조각들

나를 조금씩 인용하고 있는 기억의 한쪽 끝을 움켜쥔 채 침묵을 토해내고...

시간의 체위(體位)를 맛본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

비닐봉지의 침묵 같은 바닥을 핥기 위해

안부가 가장 잔인한 고백이란 걸 배운다

 

한 생이 다른 생을 밀고 가는 안부를 묻는 순간마다

추락하면 날아오르는 바닥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하늘로가 뿌리박길 기원한다

 

바닥을 친다는 것 때로 뭔가에 들킨 것 같은 연애 같다.

그 연애는 결코 한 인간에게 보여주기 싫은 불편한 세계였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18 12:18: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