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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일깨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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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5회 작성일 16-05-23 14:50

본문

빛을 일깨운 날

 

이영균

 

 

지난밤을 접고 새로이 한 주의 첫발을 내딛는

끝도 시작도 없이 너른 땅에서 벅찬 감격 일부를 부여잡고

세상 전부를 얻은 양 가장 화려하게 춤추던 밤의

뒷문을 빠져나와 새 빛을 여는

날갯짓에 아직 남아있을 어둠 털어내며

새로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첫 날갯짓

꾸겨진 폐지에서 묻어나는 잉크인 듯,

한 주의 기억들이 아직 아련하게 배어 나와

형형색색으로 번지는

지난 자투리부터 다시 필사(筆寫)해서

한 페이지 무조건 남기는

새날의 응원에 두 팔을 모으고

경쾌한 인사말을 건네는

하루 일용했을 페이지를 접고

새 일용의 페이지를 열고 갈피를 잡아가는

모든 생명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도리를 잘 알아 다시는 후회 없기를 다짐하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한 가닥 빛만 남아있으면 새움을 싹틔우는

빛이 물결 어루만지는 따사로운 날처럼

슬픔에 젖은 이웃들을 챙기는

하루를 반성하며 붉게 물드는

칠일 밤낮을 하루 같이 되돌아와서는

세상 기쁨이 되게 하는 한 주의 첫날

빛이 되어 일어서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7 09:48: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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