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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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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0회 작성일 16-05-25 11:53

본문

물 한 지게/광나루

 

물통을 대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물 한 지게를 받을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시골에서야 우물이 있었으니 걱정이 없었겠지만

사람과 물건이 복닥거리는 도시에서는

수돗물에 의지할 수밖에

 

잠까지 설치면서

꼭두새벽부터 줄을 대어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우면

어느새 내 물통은 줄을 벗어나

설 자리를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지고

머리채를 잡고 엉겨 붙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도

그 물은 생명수였기에

날마다 그 짓은 이어졌다

 

힘겹게 얻은 물 한 지게를 지고

걸음을 옮길 때는

물의 흔들림에 맞게 발을 띄어야 한다

물과 발걸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물은 그만 화를 내고

그 조그만 통 속에서 너울을 일으켜

물동이를 넘어 땅을 향해 곤두박질한다

귀한 물의 손 발등을 어루만져

내 살에 붙은 바지까지 흠뻑 젖어

 

물동이를 지고 걸을 때는

사뿐사뿐 물이 내쉬는 호흡에 맞춰

나의 숨결을 보내야한다

내 몸을 보내야 한다

내 느낌을 보내야 한다

 

마구 휘두르는 팔에

함부로 걷는 발에

휘어지고 쓰러지는 것들에 대하여

위로를 보내는

물 한 지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7 10:00: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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