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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더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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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1,276회 작성일 16-05-25 22:28

본문

바더리 집/

뛰어내려도 좋다는 듯 절벽으로 선 아파트

돈 많은 집이라고 더 크지 않고 
고지서로 혀 내민 우편함을 가진 집도 
웅크려 작지 않다

이파리 세 장으론 비전 없다는 클로버가 
잔디밭에 모여 웅성거리는 봄날
담장의 장미는 자꾸 세상 밖으로 향하고
복무 마친 재활용 쓰레기도 제 집으로 가려는데
경비 서는 남의 아버지는 나에게 거수로 경례한다

허공에 매달린 바더리 집 애벌레처럼
면회소 같은 다용도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제자리 꼼짝 못 하는 나무를 내려다보면 
나는 언제나 詩 속에서 왕처럼 거만하여
도통 모르는 게 없어 기분이 좋다 

그래도 왠지 비라도 오는 날엔 
펄럭이는 나뭇잎이 쇠미역사촌으로 보이고 
차바퀴에 치이는 빗소리가 파도 같아

버릇없는 조롱박이 지붕 깔고 앉던
시골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7 10:05:3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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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궁금했는데, 넘 넘 반갑습니다. ^^

'배터리'나 '박대리' 를 여흥으로 쓰신 줄 알았는데,
사전을 뒤적이니 나오는군요.

// 바더리 : 1.[동물] 말벌과에 속한 벌  2.말벌과에 속한 벌  3.몸의 길이는 2 //

기분좋게 머물다 갑니다.
편한 시간 되십시오.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써니님과 시앙보르님 그리고 왓칭님 반갑습니다.
다른 아이디로 가입해서 지난 게시물이 검색이 안되는군요.
떠난다고 큰 소리치곤 한 달도 못 채우고 왔네요.
과음으로 글올리기 하고는 기절해버렸습니다.
역시 술깨니 창피하군요.ㅋ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피는 창비보다 한 수 위입니다.
그런데 내 목은 어디 갔지?ㅋㅋ
그냥 오셔도 반가운데 좋은 시가 든 선물 보따리까지 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벌써 마을이 환하게 밝았네요~^^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게누구야, 그놈의 인기는 여전하구먼
형이 궁금해 죽을 뻔했구먼..........반가워요
햇살도 좋네요 화이팅합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기는 무신...ㅋㅋ 한 대 줘패고 싶을 정도로 버벅대며 쓰면
띨빡해보여서 인기상승 한답니다. 술이 들깨서 우웩우웩하는데
탁이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이경호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어디 멀리 다녀 왔습니까, ㅎ
재기넘치는 댓글, 견공과 더불어 다정다감한 생활이야기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술은 말술에서 되술로 줄이시고
건강과 건필하시길 빕니다. ~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뜻을 이루겠다고 집을 나가선 겨우 한다는 짓이 굴다리 밑에서
보름밤 어둠에 헤매고 그믐밤의 밝음에 놀라
달포도 못 돼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출 중년을 따따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최시인님은 벌초 가시면 산에서 응가하지 마시길...
응꼬에 바더리 쏘이면 죽음입니다. 팅팅 붓는 게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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