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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거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04회 작성일 16-06-01 13:02

본문

시냇물 거울

 

 

 

내 유년의 뜰 가운데에

유년의 思惟가 깃든 시내물이 흐른다.

 

모래알갱이가 물결무늬를 그려 넣고

피라미들이 한가롭게 노니 던 곳

그곳에서 꿈을 떠 마시며

봄을 캐고, 여름을 키우고,

가을 보낸 후엔 겨울을 만들었다.

 

하얗게 연기 피어오르던 굴뚝아래에

둥지를 튼 사람들은

맑은 시내물속에

자신만의 거울 하나씩 걸어두고 살았다

나도 그랬다.

시냇물을 들여다보면

때론 말간 웃음이 보이고

때론 찡그린 눈썹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심술 난 마음도 보였다

시냇물은 한 번도 거짓을 보여준 적 없었다

 

어느 날인가

물속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피라미 떼가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물속에 집어넣었다

순간 피라미 떼는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고

시냇물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다시 올 거라 기대했던 피라미 떼는 오지 않고

나는 다시 시냇물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았다

그 때 내 눈빛은

시냇물 속 세상의 평화를 깨뜨렸다는 자책대신

피라미 떼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했다.

내 얼굴은 아무리 봐도 예쁜 모습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 무렵부터인 것 같다.

나만을 위해

모든 것이 존재해 주길 바라던

욕심이 조금씩 희석되어 간 때가,

시냇물 속의 평화 같은 건 그냥 유지되는 것인 줄 알았던

나의 착각이 산산조각 나던 때가

 

 

보이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는 사실을 깨달은 때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06 09:52: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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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첨 뵙겠습니다."흰빛내일님" 머물러 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셔서 고맙습니다, 닉네임에서 맑고 희망적인 느낌이 나서 좋습니다, 향필하십시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내 마음의 거울에 비추인 내 모습을 보니
참 오랜 세월을 잘못 살아왔단 생각이..

시를 읽으니, 문득 전에 감상했던 시 한 편도
떠올라 옮겨봅니다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

너의 날 / 권터 아이히


너의 날은 잘못 간다
너의 밤은 황량(荒凉)한 별만 찼구나

百 가지 생각이 자꾸만 오고
百 가지 생각이 자꾸만 간다

너 기억하겠느냐 ?
일찌기 너, 다만
푸른 강 위에 뜬 한 조각배였더니
일찌기 너,
나무의 발을 가지고
이 세상 항구에 정박하고 있었더니
너 다시 그리로 돌아가야만 하겠다
옛날의 비(雨)를 마시고
푸른 잎들을 낳아야 하겠다
네 걸음이 너무 성급하고
네 말과 네 얼굴이 너무 비겁하다

너는 다시 말 없는,
거리낌 없는,
차라리 보잘 것없는 한 마리 모기
혹은
일진(一陳)의 광풍(狂風),
한 떨기 백합이 되어야겠다



Gunter Eich (1907~1972)

독일 <레부스>에서 출생.
서구 시인으로서는 드물게 동양문학을 전공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의 광풍(狂風)에 휩쓸려 시베리아 포로
 수용소에서 극심한 강제노역을 하다가 귀환.
하지만, 포로 시절에도 詩는 놓지 않았다.
시작활동(詩作活動) 이외에 방송국의 극작가로도 활동.
작품으로는, [Gedichte] [Untergrundbahn] 등이 있다.


-------------------------------

<감상 & 생각>

간명(簡明)하게 정의해 주는 詩를 만나면,
그 詩를 통해서 파악되는 내 모습도
선명해지는 것 같다

시를 읽고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나의 날들은 정녕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깊은 눈 없이 세상을 바라 보았고,
가벼운 혀로 무거운 삶을 말했으며,
고단한 노력 없이 결과에 성급하기만 했다
그리고, 현실 앞에서 항상 비겁했다

또한, 내 고통은 언제나 남의 탓으로 돌리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글로는 줄창 사랑을 말했다

정말 말 없는, 거리낌 없는,
차라리 보잘 것 없는, 저 한 마리 모기도
나보다 훨씬 정직하게 사는 것을

세상의 거센 바람에 부대끼면서도
정신을 놓지 않는, 저 한 떨기 백합(百合)이
나보다 훨씬 당당한 것을...

출발했던 최초의 항구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살아오며 헛되이 지나친 모든 것들에게
내가 그렇게 살아서 미안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 희선,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다녀가셨네요, 저는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꽃들을 돌아보고 지금 책상에 앉아 시마을에 들어왔습니다..시차가 커서 거긴 지금 새벽? 아님 아침? 어느 때 이건 식사 잘 챙겨드시고(맨날 라면만 드시지 마시고) 건강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내일 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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