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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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오후
산뽕잎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산길을 걸으며
오후를 천천히 닫습니다
내 걸음에 놀라
푸드득 산꿩이 날고
순간 고요하던 오후가 출렁이며
산뽕잎을 흔들고 있습니다
비릿한 흙 내음을 덮으려
빗방울이 후두둑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다시 고요가 찾아오는 동안
나는 산꿩이 지나간 길을
두 아이와 손을 잡고
천천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06 09:59: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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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서정이 아름답습니다.
독수리보다 힘은 약하지만 산을 흔들줄 아는 산꿩,
산꿩 (장끼와 닭장에서 죽은 까투리), 생각 중이었는데 여기서 만나 반갑습니다. ^^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지난 달 고향에 갔을 때... 옛날 다니던 학교길을 애들이랑 가봤습니다.
없던 뽕나무가 곳곳에 많이 자랐더군요~
산꿩이 푸드득 날아간 자리를 찾아가보면 암꿩이 알을 품고 있다고해서.....
찾아봤는데.... 암꿩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