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참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도장을 다섯 개나 받은 아이가 걸어가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할머니가 끌고 가는 손수레를 밀어요
친한 친구가 완구점 앞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아요
손가락으로 어젯밤 받은 주머니 속의 용돈을 헤아려요
그때 구슬픈 가락의 옛날 노래가 아이의 손목을 잡아요
바닥에 엎드려 두 팔로 온몸을 질질 끌고 가는 아저씨
하반신을 휘감은 튜브 틈새로 삐져나온 다리는 발목이 없어요
머리털을 염색한 애완견이 신발을 신고 지나가요
하이힐과 서류가방이 와이셔츠와 유모차가 저만치 에돌아 가요
친구가 이름을 부르는데 아이가 못 들은 척 지나쳐요
구멍 난 바구니에 지폐 한 장 내려놓고 돌아서요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가 고무공처럼 폴짝폴짝 뛰어올라요
퇴계 할아버지 고놈, 허허 고놈 참 수염을 쓰다듬어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17 11:46: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Sunny님의 댓글

칭찬에 약한 5월의 초록이 점 점 더 짙어가요
칭찬 받기 위해 매사에 애쓰던 그 얘가 보고 싶습니다. 문득
인디고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누추한 곳을 지나시다 흔적을 남기셨네요
시나 세상이나 많이 변해서 마음으로 안 보고 눈으로만 보려고 하지요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시 쓰는 곳이니 시로써 쓸 밖에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