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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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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6-04-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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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벚꽃이 활짝 피어
시끄럽던 날
떠내려간 너의 영토에는
비가 내린다
긴 울음 터진 아이처럼
달랠 수 없는

4월은
4월의 마음은
뭐라도 멈춰 볼 양
충충한 하늘 위에
여객선처럼 누워 있다

봄물 든 몸뚱이들
버석대는 길섶에는
노란 개나리꽃
흐드러지고

물결무늬 발에 밟히는
출렁이는 보도 위
점자 블록 같은 기억들은
계절에 멀미하며
걸어가는데

잃어버린 것들과
잊히려는 것들은
푸르고 깊어
안개 낀 이름들처럼
서로 끌어당기며
부르고 있다

꽃들아
잎들아
나무야

사람들에게 전해다오
나의 이름
내가 불렸던 순간들
부르면
누군가의 가슴으로
힘껏 달려가던
4월의 봄빛, 아까운 절명의
나의 이름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5 09:45: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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