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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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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배고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49회 작성일 16-04-13 16:46

본문

 

 벚꽃

 

키 낮은 바람의 어깨를 딛고 벚 눈이 사선으로 내리꽂힌다

바람의 비질에 쓸리는 흰 꽃잎 꽃잎들

사진 속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어와 살고 집을 짓는 정겨운 소리를

느린 속도로 사진 속을 걸어 들어갔다 나가는 틈새

어느 듯 나는 그들의 사진 속 흐린 그림자의 풍경이 되어

떨어지는 봄날 찰칵,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서로 모르는 표정을 벚나무 새 새기며 

각자의 조형물이 되어 툭 투둑 벚눈에 얻어맞는다

아린 통증이 혼자 걷는 나무 사이로 쉰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조금 더 버터 보겠다고 가지 끝마다에 꼭 매달린 품새

흐릿한 하늘 닮은 걸음마다에 통증이 흘러나온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그 비 그치면 푸른 순이 돋듯이 이 계절도 돌아가리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6 17:15: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프레드리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프레드리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이런 좋은 시를 만날지 모르겠지만...내일 비가 온다면
저도 이 계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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