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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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독서법 /예시인
몸짓 훑어가다
표정엔 밑줄 긋는다
삶은 희비극 다발적 일어나는 단막극
눈빛만큼 복잡미묘한 어휘 없어
입에서 파도 부서질 때 해체 시로 감상한다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에게 곤혹스러운 장은
햇살에 여전히 마르지 않고
젖은 옷 널린 빨랫줄 문장
뚝, 뚝 떨어지는 물방울
주석을 빽빽이 써넣다 보면
찢기는 것은 책장일 뿐
빈 가지 앉은 새 되어
행간에 귀 기울이며 읽는 것이다
사랑이란 난해한 철학책,
자신의 이론 앞세워 피 튀기듯 논쟁하다
침묵 같은 말줄임표로 이어질 때
마지막 장이라 덮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란 완성 없어
작가가 되기도 해야 하는 것
무관심한 빈 페이지 쌓여갈 때
끊긴 대목 연이어 써 보는 것이다
쓰다 보면 반전될 수 있는 상황 발견
속편 시리즈로 출판
시간이 흘러도 최소한
서로 읽다 졸리거나 재미없다 페이지 접고는
먼지 두껍게 쌓인 책으로
곁에 머물러서는 안 될
2016-04-14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9 12:45:56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프레드리히님의 댓글

사랑이란 난해한 철학, 이어야 합니다. 책은 이미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가장 적당한 철학은 사랑이 변하니? 라고 했던 영화가 있습니다.
어떤 철학이 사랑을 대변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현상학...존재론에 기대면 될 듯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라는 뜻이 있습니다 존재론에는...사랑은 교과서에서는 찾을 수 없다...라고 합니다.교과서 자체가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경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성경으로 문자화된 모든 말들은 재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 해석에 따라 종파가 형성되어 결국 분파주의를 낳았습니다. 그것이 성경이 우상인 이유입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끄덕끄덕, ^^ / 설레설레 ^^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사랑 책을 보고 있어요
밑줄 친 사랑을 외웠다고 생각 했지요
사랑에도 부사 동사가 있는가 봐요
어떤 것이 부사인지 동사 인지는 잘 몰라요
사랑을 이해하는 이해력이 부족한가 봐요
늘 처음 같고 설익은 감정 때문인가 봐요
쉽고도 어려운 것
제에게는 어려운 책이랍니다
사랑을 감지할 머리 속 기관이
읽히는 부분들을 접어버리고 말아요
그래도 다시 펼쳐 보면서
사랑하나 답을 적으보려고 합니다
아침에 예시이님 글 읽다가 댓글아닌 댓글로 한번 댓쉬해봅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꾸벅
예시인님의 댓글

저도 어려워서 고만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요즘 종종 드는 생각이 내가 이 세상 떠날 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혹은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 까?
아니 너무 거창하게도 말고 그저 후회를 줄이면서 살아가자 입니다.
시인님의 무르익는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졸시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
톰소여님의 댓글

아주 잊지 않고 한 번씩 꺼내 읽는 독서 또는 그런 사랑이 참맛일 듯도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 그렇겠지요. 마냥 덮기 보다 ^^.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예시인님에 또다른 시 맛을 느끼게 합니다
먼지 두껍게 쌓인 책으로
곁에 머물러서는 안 될
사랑에 독서법 많은 느낌을 받는
태어난 순간부터 무덤은 열린 것 이라는 꽃의 종소리도
잘 감상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헤,다른 맛이었나요?.더 좋네요. 계속 한가지 맛만 낸다면 지루할 터
좀 색다른 맛 내 볼 수 있도록, ...
현탁님의 댓글

사랑의 독서법.......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요 내가 사랑이라 명명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상대방의 독서법을 얼마나 빨리 이해하는가가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요
다녀 갑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그렇군요. 음 다음번엔 그런 시각에서도 한번 생각해 보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