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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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산 진달래
바람이 왔다
하혈한다는 산처녀의 기별도 함께 묻어 왔다
거친 숨을 토해내는 음흉한 눈빛들
늑대들은 원초적이고
여우들은
내숭?
절집 마당 느티나무 아래
기타를 치며 숨 돌리고 가라 붙잡는 스님
다 보았다는 듯
‘때가 되면 ( ? ) 서러워 말아요.’*
하얀 나비 떼 산을 오른다
날개 짓에
가파른 비탈길이 드러눕는다
나비가 산마루를 팔랑 넘자
하혈하는,
가리지도 않았다
허벌나게,
벌겋다
꽃이 무거워 나무는 흔들리지 않았다
치마폭에 짧은 시 한 수 남기고 돌아서는
눈알은 게슴츠레 풀리고
*故김정호(1952~1982)의 노래 ‘하얀 나비’ 가사 중 일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9 13:03:54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넉살 좋습니다, 참말로~
산처녀 하혈하는 걸 숨지도 않고 그렇듯 동네방네 떠벌리시니
아직도 그런 기분이시니 음큼하기도 이를 데 없고...
젠장, 그래서 술 한 잔
香湖님의 댓글

그만 마셔
내 음큼한 것이 물 건너까지 소문 났나벼
이놈의 바람
다리몽뎅이 부러뜨려 주저 앉여야 겠구만ㅎㅎ
눈요기만 하고 왔시유
잡초인님의 댓글

스님도 볼거 다 보셨군요
산처녀의 모습을
눈요기 잘 하신 하루
감사한 마은으로 훔쳐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