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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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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4회 작성일 16-04-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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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鬪牛)

-진주남강



어스름에 몸을 부린 자들 사구의 얇은 지푸라기위에서 소들이 잠을 청한다 촉석루 아래로 팽팽히 당겨지는 현수막 바람의 꿈을 꾸듯 모래들이 서걱댄다 사금파리별빛 쏟아져 희부연 모래톱 가설 경기장 주인 없는 천막에서 수런수런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저들은 내일이면 혼신의 힘으로 일합을 겨룰 것이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다 한뎃잠을 자는 이 날카롭게 뿔을 갈던 그 언덕을 생각한다 막다른 벼랑에서 숨을 고르던 천금의 꿈들이 형형색색 유등으로 떠가는 남강의 밤 소들은 끔벅끔벅 먼데만 바라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26 12:56: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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