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방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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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3)) 방짜 이영균 배고픈 아이 울음 끝에 해가 지고 대장장이 아버지 방짜 짖는 망치질에 날이 저문다 아버지는 쉴 참에 막걸리로 배를 불려 돌아오면 이내 구들에 드러눕고 동네방네 전답 누비던 어머니는 품팔이가 본업인지 부업인지 날 저물어야 돌아오고 아가는 언니 등이 엄마 등인지 소쿠리 요람인지 울다 울다 잠이 든다 명절 저 징소리 흥인지 한인지 들어보면 수없는 망치질에 농축된 생의 질곡 시작할 때 한번 끝날 때 또 한 번 한 푸는 경(經)*소리다 * 경(經)소리; 법령 같은 소리 (시작이나 끝을 알리기 위해 정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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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그 잔음이 길어서 일까요
징소리는 다른 소리에 비해 그 울림이 뼛속까지 울리는 듯 합니다
아마도 우리 내면에 품고 있는 그 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허영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쇠를 차지게 접고 두드리는 과정에서 겹처져 울림이 화음을 이룬 절정
그런 징소리는 시인님 말씀처럼 듣는 이들의 깊이 내제한 질곡의 울림 탓인가 봅ㄴ니다.
생이 고비를 격을수록 더욱 기품이 있어지고 강해지 듯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