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식구(食口)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76회 작성일 16-03-30 20:23

본문

식구(食口)

 

벌건 석쇠 위에 고기를 몇 점 올려 놓고

빈 집게로 주섬주섬 시간들을 모으고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를 만지는 아내의 손거울 속으로

까르르 웃으며 두 아이가 지나갔다

아이들이 사는 그곳은

모난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소소함이 전부(全部)인 공간

그냥 그저 그런 공간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범할 수 없다 그곳은

내가 손마디를 꺾으며

툭툭 벌건 숯불을 두드리며

끝끝내 지켜내야 할 공간이다

 

저 아이들도 오르지 못할 나무를 만나고

지키지 못할 약속에 눈물을 흘릴 것이다

반쯤 감긴 눈으로 차가운 어둠이 들어서면

어둠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밤새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는

반쯤 감긴 눈 속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고봉으로 소복하게 담아 놓을 것이다

사는 게 모서리가 둥근 밥상에

한 식구(食口)로 들러 앉아

모시조개 같은 작은 입으로

저녁을 먹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저 아이들도 어느날 문득 만나게 될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1 13:03: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 그게 전부라는 것을... 그게 결국 전부라는 것을...
아이들도 알게 되겠지, 곧... 참 인생 별것도 아닌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았어...

카프카007님의 댓글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잔한 감동이 밀려듭니다
사는게 ~ 전부라는 것 !!!
평범한 것 같지만 진솔하고 담담해서 좋습니다
하지만 약간 진부한 표현과 만연체의 산문체가
전반적으로 시의 깊이를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밤 되소서^^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구는 이런 풍경이다라고 이 시가 정의를 내려주는군요
식구의 재발견이라고 하죠
시마을에서 같이 글쓰는 우리도 다 식구라는 생각 ^^

Total 6,151건 7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51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04-07
125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 04-07
124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04-07
124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4-07
1247
(이미지) 목련 댓글+ 12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04-07
1246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 04-07
1245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 04-06
1244 청색먼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4-06
1243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4-06
124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 04-06
1241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0 04-06
1240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4-06
1239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 04-06
1238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4-05
1237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04-05
123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 04-05
123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4-05
123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4-05
1233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 04-05
123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4-05
12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 04-05
123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4-09
1229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04-08
1228
불의 발자국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0 04-08
1227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04-07
1226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04-07
1225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04-07
1224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7 0 04-06
122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4-06
122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4-05
1221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0 04-05
1220
댓글+ 9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4-05
1219
건너가다 댓글+ 1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4-04
121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4-04
121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4-04
1216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4-04
1215
아직 먼 길 댓글+ 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4-04
1214
침대의 존재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4-04
121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04-03
121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 04-03
1211
나 짱구 댓글+ 6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 04-03
1210 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4-03
1209
수도 댓글+ 4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4-02
120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4-02
1207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4-02
1206
사월이 댓글+ 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04-02
1205
허 참 댓글+ 10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4-02
120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4-02
1203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4-01
120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4-01
120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 04-01
1200
순환선 댓글+ 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03-31
119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 03-31
1198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 03-31
1197
유기된 골목 댓글+ 12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03-31
1196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03-30
119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 03-30
열람중
식구(食口) 댓글+ 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03-30
119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 03-30
119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3-30
119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0 03-30
1190
물고기 비행운 댓글+ 22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03-29
118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 03-29
1188
겨울 애벌래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3-29
118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03-29
1186 백담김희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3-29
118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 03-28
118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03-28
1183
봄 늪 댓글+ 5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3-28
1182
봄 기억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03-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