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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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짱구
보는 눈은 다 다른 거죠
같은 식견으로 엮어낼 수 있다는 건 착각이죠
만 사람이 어떻게 한 쪽만 바라다볼 수 있겠어요 생각 없이
짝짝 치는 손뼉에 잠시나마 소양증 걸린 뇌가 노래를 뚝 끊을 순 있지만
척척 세뇌된 나치병사의 사열은 무뇌함만도 못하죠
안 그래요?
상구가 그랬어요 구구단은 무조건 외워야 된다고요 그런데 십 년이 넘게
주먹 쥔 손가락을 하나씩 펴다 보면 인공지능이 손아귀에서도 나온다네요
신기하게 뇌는 쓰는 거지 써진 건 아닌가 봐요 번뜩이는 낙뢰도
언제든 맞을 준비가 돼있어야겠어요 상상이 어쓰* 안 된
번개 맞은 머리칼 영구가 그래서 암기를 싫어해요
암만 말해도 오목만 두다가 어른 될 거 같아 걱정이지만요
기층 불안으로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쳤어요 안 그래도 고소공포증이 심한데
툭하면 망상이 우주를 나돌아 다녔는데, 뇌는 확 쪼그라들어 그냥
지상에 착 달라붙고만 싶더라구요
이러다가 툭 떨어지면 당장은 초속 30킬로로 달려오는 지구한테 얻어 맞아서
무지 아프겠더라구요
틀렸어요 짱구 씨
지구한테 얻어 맞을 정도면 광속을 초과하고 중력을 극복해야 해요 그 속도라면
주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넘어가 만물을 다 빨아들일 테니 얻어맞을 일은 더 없겠네요
영원히 지구한테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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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美 ground): 접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5 11:58:49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한드기님의 댓글

새벽에 심하게 요동치는 비행기에서 쫄았다가 ㅠ
아직도 쪼그라든 뇌로
토닥토닥
두 시간 뒤면
서울행
중간기착지에서...
현상학님의 댓글

그러니까 벌써 오시면 누구랑 만나실려고 그러세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예전에 즐기던 짱구 만화가 떠오릅니다. ^^;
물리학이 시인의 손에 쥐어지면, 시공간의 확장은 곧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리학 강사님이, 시인은 물리학을 꼭 배워야 한다, 에 백번 공감합니다.
즐겁게 물러갑니다.
현탁님의 댓글

비행기에서 지루항지는 않겠네요 시를 주물럭거리고 있으니까 난 비행에서 아무 생각없이 눈을 감고 있었는데
엮시 다르네요
지구에게 얻어 맞을 일이 없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시속 30키로로 달려가다 부딪히는 줄 알았는데 하하하
한국에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아, 들어오니 옴청 바쁘네요.
방문해주신 분들
인사가 늦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호두파이님의 댓글

보는 눈으로 느껴지고 봄 길따라 가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