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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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 예시인
그림자만 밟아도
쿵쾅쿵쾅거렸던 적 있었지
홀로 박힌 꽃대에
목련, 장미, 쑥, 찔레 그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꽃 피어나 둘러싼
벽과의 비밀화원
틈 주면 괜히 헐겁게 보일 것 같아
꼿꼿이 서 있을수록
끝이 날카롭게 자라는 뿌리는
피고름 섞인 향기만 품었어
사랑도 때가 있거든
꽃이 아무 시기나 걸릴 수 있는 것 아니거든
필 것보다 질 것을 먼저 보던 눈 늘 무거웠지
두근두근거림은 설렘 이전 심장 묶는 소리
그림 한 장 없는 커다란 하얀 벽은
마치 수의(壽衣) 같아
청춘은 녹슨 구멍 하나 훈장처럼 달 수 있는 자리야
박히다 떨어진 곳에서
사랑을 이별을 생살로 배울 수 있는 계절이거든
인두처럼 봄을 문신으로 새겨
몸은 함박눈 내리는 계절에도
마치 활짝 핀 벚나무로 서
나뒹구는 모습 떠올리기도 하거든
2016-04-04 KJS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1 18:27:00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필 것보다 질 것을 먼저 보던 눈 늘 무거웠지/
저 같으면
사랑하는 일도 시기가 있어
개화는 어느 날에나 있는 일상이 아니라서
꽃 피는 일 보다 지는 일을 먼저 보는 눈은 늘 무거웠다/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리듬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두 가지를 모두 읽어보시고 선택하시지요?
다, 로 끝내야 하는 글들이 있고 다른 종결어미로 끝내야 하는 글이 있는데
단호한 글들은 대부분 다,로 끝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윽, 나, 무조건 언니 말 들어야 해, 왜,,나 너무 오랜 외국 생활에 한국말이 딸리거든 ㅋ.ㅋ.(나 변명하고 싶어,정말로!)
언니가 제시한 글이 더 자연스럽고 세련되었어..,,....
에구,,..제시한 내용은 나중에 슬쩍 퇴고할 것야,,마치 내가 쓴 글처럼...에구...
언제쯤,,나..혼자 완벽한 시 한편 지어 보나..ㅠ.ㅠ.
현상학님의 댓글

그럼 독일어로 적든지...!!!ㅋㅋㅋ 내 글 독일어로 번역 좀 해 주든지~~~~
근데 언냐? 비필레 우어 이스트 에스 예치트?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좋은 생각이네요..나의 마지막 Ziel,,근데..그거시..독일어도 완벽하지 않는다는 사실..한국어도 독일어도 어눌..
ㅋ.ㅋ. Aber wahrscheinlich wird meine Tochter uebersetzen. Hoffentlich...ㅋ.ㅋ. mal schauen..
Ja doch,,,ich werde selber dann ins Deutsch uebersetzen..... ja, bestimmt.
Deine Frage: Wieviel Uhr ist es jetzt?..es ist 23; 14.
/내 글 독일어로 번역 좀 해 주든지/ Ja, gerne, irgendwann, ㅋ.ㅋ
현상학님의 댓글

야, 야, 좀 하지 마세요. ㅋㅋㅋ 야 베스팀트! 야 게르네 이르겐반!
굳텐 나하트~~~
해돋이1님의 댓글

예시인님 제목의 못 보고
저도 저 위에 제목을 못과 망치로 명명하고
함 지껄여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데이..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헤,,영감을 받으셨나봐요..
그럼 저도,,나중에 '못과 망치'라는 소재를 갖고 한 번 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뭔가 가물가물 떠오르려하거든요...ㅋ.ㅋ. 이렇게 주고 받으며 사는 것 같습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오늘 이 곳은 구름 끼고,,그래도 봄이 무르익는 계절입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좋은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못~에고 시제가 참 콩고물입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헤, 시인님 저도 계속 쓰면 시인님처럼
글이 무르익을 날이 오겠지요.
지금은 계속 옛글 들여다 보며 문제점도 찾고 퇴고 연습 중입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