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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만드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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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6-04-05 18:25

본문

꽃잎을 왈칵 떨어내고 있는

덩치 큰 나무가 꽃잎에 꿈을 담아 흩날리고 있다

한자리에 서서 너울너울 어디론가 가고 싶어

여행 가듯이 꽃 색을 담아 내고 있다

땅밑으로 소유한 작은 평수와  수년을 살아온 향기의 세계는

꽃잎으로 끝나는 그 나무의 다큐멘터리였다
수천의 팔들 가진 촉수에

수십년을 보고 들은 세상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답답하게 고정된 자리에 서서

해마다 반복되는 일정이 조금씩 늙어가는 것에 대하여

뿌리는 습관처럼 익숙한 일상이된 것을 알지 못했다

단단한 땅속을 조금씩 더듬어 뻗어 나가는 것도

미지의 세계을 동경하는 꿈도

봄이면 몸살처럼 시달린 계획서도

뿌리가 격어 이겨내야 할 자신의 목이었다

어디론가 가고 싶은 봄날에 의지하여 피워낸

뿌리의 꽃 무더기

꽃잎이 휘날리면 고운 새색시 미소같이 환했다

바닥에 내려앉아 바람이 불면

뿌리에게 지금의 풍경을 말해주고

또 어디론가 훨훨 공중을 날아올라

가고 있다

봄날 속으로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1 18:29: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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