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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5)) 꽃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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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072회 작성일 16-04-05 12:52

본문

이미지 15))

꽃 그물

  

이영균

  

  

한 발짝 뒤에 서서 보면

인파는 꽃나무 아래 장사진을 이룬다

  

꽃 비에 물길이 흐려져 몰려든 것일지도

노점 좌판에도 꽃 비가 맛과 버무려져 만발한다

탱글탱글 윤기에 꽃잎 물고기 눈알이 박힌 소시지에

덤으로 딸려오는 꽃잎비늘

  

“나의 꽃 그물에 걸려든 당신, 오늘 집으론 돌아 못 가오. “

  

나무 나이 100살

그의 노련한 그물의 활개춤

마음 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벤치의 꽃 비 손을 비 삼아 쓸어내고 걸터앉으면

화르르 늙은 나무 아이들처럼 꽃그늘 흔들며

아니 꽃 그물을 덮치며 반긴다

  

세상 살면서 행여나

그물에 걸려들까 조바심쳤었는데

이런 꽃 그물엔 마구 걸려도

로또 당첨된 기분이다

 

 

15.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4 12:07:4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그물에 걸려들고 싶습니다
집에가기 싫은 오늘 시인님깨서 뿌려놓으신
꽃비에 흠뻑젖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잡초인님 감사합니다.
벚꽃 그물에 잡혀서 마냥 머물고 싶어요.
퇴근길에 여의나루역에 내려서
벚꽃나무 아래서 커피 한잔 하시고 가세요.
거기 참 좋더군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은린 시인님 감사합니다.
물 따라가시다 보면 여의나루역이 나옵니다.
그곳에 가시면 주차장도 넓고 먹걸이도 많고 더군다나 꽃 그물이 지천이지요.
오늘 퇴근길에 한번 가보세요. 꽃의 밤 풍경도 조명과 어우러져 장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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