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외로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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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저녁/
하루 밥벌이가 싱거워서 자주
발끝을 바라보는 저녁녘
장사를 해도 내가 더 낫겠다며
개는 연신 하품이고
너른 논배미는 저무는 해를 삼키고 있다
바람은 가끔, 꼭 수제비 같은 목련 잎을
뚝뚝 떼어 땅을 먹이고
길섶 텃밭에 뿌려진 돼지 두엄이
똥구멍을 후빈 손가락에서 날법한 쿤내를 풍기자
들뜬 개가 밭으로 달려든다
저 녀석이 똥을 끊으면
나는 시를 끊으련만
간혹, 써놓은 글이 스스로 위로도 되겠지
멀찍이 끼니 걱정으로 발끝을 더듬던 새들이
개를 피해 날아오른다
힘없고 날 수만 있는 것들은
주린 날개를 퍼덕이며 어딘가로 모이는데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는 친구는
끈 짧은 신발이나 신고 왔으면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끈 긴 신발 신고 와 끈 매는 척 하는 친구
냅두고 나와버려요
욕봐라 하고
맴이 보드라워서 그렇게는 못하제
성질 급한 놈이 지는 겨
그게 진리여
꽃도 성질 급한 놈이 먼저 피잖어
파도도 급한 놈이 먼저 속 허옇게 뒤집고
목련도 동백도 급한 놈이 먼저 지는 겨
내가 왠 말이 이렇게 많은 겨
눈치 긁었나ㅎㅎ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오, 본글을 압도하는 댓글의 시적 표현...ㅠㅠ
향호님 잘 지내시죠? ㅎㅎ
요즘은 사소한 문제로 기분이 많이 다운되네요.
아무래도 오늘 저녁엔 찐득한 양말을 빨리 벗어던지고 히히히
발꼬락 냄새나 맡아봐야 정신이 홱 들 것 같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장미향이고, 라벤더 향이고, 치자꽃 냄새인 것을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풉... 변태도 아니고 무슨요ㅋㅋㅋ
현탁님의 댓글

왜 힘이 빠졌나요?
승질 급하게 나는 끈 긴 신발 신고 나가야 겠다 하하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혀엉~ 나이를 먹으니 기운이 없어요.
영계 백숙이라도 먹어야하나 어쩌나...
잡초인님의 댓글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는 친구는
끈 짧은 신발이나 신고 왔으면 하시는데
워카같은 신발을 신고 오면 어떻하죠??
외로운 저녁에 시를 끊지마시고
생활속에 묻어나는 시들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그 시 한쪽이 위로가가 되는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ㅋ 죄다 구라지요 뭐...
시에서 쪼잔한 화자로 등장하고 싶어서 진실인 척 구라를 쳤습니다욤.
신발 끈은 오히려 제가 더 길어요.
칭구늠들은 홀딱 뺏겨 먹어야 속이 션하거든요. ㅋㅋㅋㅋㅋ
최경순s님의 댓글

안녕하시렵니까
워커 신고 한 잔 하입시다 ㅋㅋ
까이꺼,
바람은 가끔, 꼭 수제비 같은 목련 잎을
뚝뚝 떼어 땅에 먹이고
지두 나누어 주십시요^^
시구, 시어가 참으로 좋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오홍 구뤠요, 한잔 하자고요? 조쳐...
난 코르셋 입고 갈탱게 어디 계산대 앞에서 두고 보입시더...
시엘06님의 댓글

정말 외로우신가요? ^^
저녁이면 사실 좀 외로운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찾고, 유흥을 즐기는지도 모르지요.
허심탄회한 고백체로 우리 일상을 거울처럼 보여주셨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아오 시마을 엘레강스쥬얼리님ㅋ
시 딱 한 편 만 쪽지로 좀...
안 그러면 아프로 삐뚜러질껍니다.
토끼랑 어린왕자, 신데렐라나 바오밥나무 또는 엘리스,백설공주의 사과 등등
아끼시는 거 하나만 플리즈요ㅋ
오 흐브와 아드망
이장희님의 댓글

[하루 밥벌이가 싱거워서 자주
발끝을 바라보는 저녁녘]
[바람은 가끔, 꼭 수제비 같은 목련 잎을
뚝뚝 떼어 땅을 먹이고]
시가 참신하고 호소력 있네요.
자꾸 시인님 시어들을 끄집어 내어 손바닥에 올려 놓고 보고 싶어 지네요.
시를 참 맛나게 써내는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늦은 밤 행복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이경호 시인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으힛??? 저게 무슨 십니까...
꾸리한 냄새나서 죽겠구만ㅋㅋㅋㅋ
오 흐브ㅇ...아니구나 이 분 일본 분이지..
사요나라 아리가또아리가또
한드기님의 댓글

아!... 술 사주고 시잎다.
왜 그래요? 맘 짠하게...
이경호님 시 끊으면
내 손에 장, 아니 똥 지진다...ㅎㅎ
쿤내나는 맛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킥킥 이젠 인도어로 인사해야할 태세,..
나마스떼~나마스떼~
한드기님 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