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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봄길에 테러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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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28회 작성일 16-03-10 10:42

본문

 

 

* 봄길에 테러를 생각함



은밀히 장치된 폭약이

나무의 지문에 숨겨진 꽃술이라면

사람들은 환호할거다

 

빛과 색의 향연

불시에 화르르 피는

봄꽃 시한폭탄이라면

기꺼이 그 아래로 걸으리라

 

비극의 죽음이

성전이라 희화한 세계에

환하게 목을 드러내놓고

우리는 적들의 음모를 경계하느라

봄꽃을 보며 문득 폭탄을 생각하고

꽃길에서도 테러를 떠올린다

 

적들은 저 꽃나무 뒤에 노려보며 서있는가

적들은 봄, 여름, 아니면

다른 계절을 모반중인가

꽃과 실 같은 목숨을

말살하려는 적은 어디에서 오는가

 

보라

자연의 봄은 제의祭衣를 입고

왕관을 쓴 듯하지만

위압하거나 뽐내는 소리가 없다

 

여기저기 터지는 만 꽃의 테러엔

동화된 군중들이 뛰어가

기사처럼 환호할 뿐이다

 

이 봄에 인간 테러를 획책한 적은

어디에서 우리의 방심을 노려

가방에 기폭제를 우겨넣는가

복면 뒤에서 인계철선 묶으며

야비하게 낄낄대고 있는가

불시에 자폭하며 지상을 불태울

가공할 폭발음을 준비 중인가

 

설렘이 만연하듯 하지만

죽음 물질 가방을 둘러맨 적들로 인해

우리는 봄에도 초연해질 수밖에 없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4 12:54: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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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약은 봄에 그렇게 화르르 터지는군요
방심하는 순간,
온 산에 불을 지펴놓겠지요
잔잔하지만 힘이 있는 봄시 읽습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어치는 거대한 봄의 힘, 비유를 꽃에만 하려니 자연예찬만에 그치고 말 것 같아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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