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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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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5회 작성일 16-03-11 05:18

본문

주인 잃은 빈집에 창이 열려있었다.
봄이 오는 겨울 들녘의 바람은
호시탐탐 시계를 들썩였다.
녹슨 대문이 문섬을 부숴
바닥에 내동댕이쳐 지고
바람에 흔들리기를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못 하나에 기댄
벽시계마저 던졌다.

개도 짖지 않는 빈집에
대추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고 늙고 있었다.
소주병을 든 노인의 가래 끓는 소리가
시계의 초침을 울리지 못했다.
산산이 부서진 유리파편에
달은 살이 찢어졌다.
뚜껑을 연 찌그러진 냄비
한 때는 한 뚝배기의 된장을 퍼 올렸을
수저 몇 개
벽시계를 들고 노인은 빈집을 버렸다.

손에 쥐여 준 동전 세 개
분침과 초침을 잃은 시계의 값은 없었다.
건전지 하나를 샀다.
분침은 버리고
굽은 초침을 펴 꼭짓점에 꽂았다.

초침은 열두 시에 오르면
열 시에서
더러는 열 한시에서 여섯 시로 미끄럼을 탔다.
노인의 숨소리와 시계 소리가
벤치에 기댔다.
시침은 산등성이를 넘어
세시의 달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4 13:07: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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