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강화도의 봄
이영균
한해 더 키워야 보낼 수 있다
물때가 바뀌어도 자랄 낌새가 없던 것들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비에
줄곧 홀쭉한 겨울만 이어졌을 뿐인데
나잇살인 듯 한해 넘겼다고 속살이 쪘나 보다
밭두둑이 봉긋이 벌어진다
억지로 크랄 수는 없으나
뚝뚝 사방 엉덩이 뿔나듯
제 몸 저절로 불리는 걸 보면 봄은
창조주의 오묘함 조화(造化)다
살결이 연해지는 것도 붉어지는 것도
저절로 오는 듯 순리요 진리다
삼월, 봄의 절댓값에
새순 틔우길 거부하는 건 오만이다
가끔 너무 커서 6년 근이 더 되어 보여도
뇌두를 살펴보면 어린 태가 난다
꼴뚜기, 벤댕이, 꽂게, 오젓, 육젓, 순무 팔고 나면
늦가을 장어마저 먹고
찬 겨울 설 명절 동삼으로 팔려가리
허약한 중년, 후사 못 본 신혼
삼 심은 데 삼 나는 법
삼월, 강화 갯벌 사방 들썩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28 10:59:27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강화도의 봄에서 싱그러운 바다내음이 보이고
덤으로 싸스름한 강화 무까지 얻어먹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잡초인님 감사합니다
강화도는 찬찬이 살펴보면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섬이란 걸 알 수 있답니다
언제 기회 되시면 한 번 오세요, 제가 안내 할게요,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