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오후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낯선 오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99회 작성일 16-03-25 08:25

본문

낯선 오후

 

이영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병실의 오후

실눈을 뜨니 햇살이 힘겹게 뜯어지며

창밖 아스라이 비출 뿐

틀에 납작해진 산

하늘 찌르던 당당함을 접은 채 갇혀있다

 

손에 잡힐 듯 뿌옇게 잠겨오는 들녘

푸른 발자국들의 날이 어둡게 가라앉는다

안개비 스미어 커진 슬픈 빗소리

흰 슬픔의 뿌리

복받쳐 물결에 잠긴다

 

구부러져 끌고 잡아당겨 무릎을 괴며 계단을 오르고

아직 할 일을 접고 흙 저벅한 하루 밥상에 허리 펴는 허기져 누추한 할미꽃

처마 끝 낙수 바늘귀에 실을 적시면 창호지에 눈물 적시는 빗발

무딘 손 찔려 흐느끼는 불빛, 십여 페이지 봄날 어여삐 마주하였던 봄빛

어루만져 끝 페이지 병상으로 돌아가 깊이 또 빠져드는 수십 길 수심

키다리 그림자 어른거리던 때쯤 느닷없이 닥친 비운의 시작

헤어나려 발버둥 쳐도 역부족인 일 구부러진 허리 위 덮친 구부러진 그 일

울음에 목이 쉬어도 끝이 없고

 

끌린 발자국의 혀뿌리 늘어져

푸른 초원 묘연한 날

놓아버리고 싶어도 놓아버릴 수 없는 실낱같이

늘어진 채 빗속에서 푸른

능수의 오후

 

 

* 젊은 아들의 병상을 지키는 노모을 보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28 11:05: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유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유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아들의 병상을 지키는
노모의 마음이 물결처럼 전해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영균 시인님..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정유찬 시인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시간이시길 바라면서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Total 6,151건 7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8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3-27
1180 울트라블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03-27
1179
헤게모니 댓글+ 6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03-27
1178
불안 댓글+ 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 03-27
1177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 03-26
117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03-26
1175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03-26
1174
밤의 심장들 댓글+ 1
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03-25
1173
종이학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03-25
1172
전부(全部) 댓글+ 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3-25
열람중
낯선 오후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0 03-25
1170
자세 댓글+ 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3-25
1169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 03-24
1168
강화도의 봄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 03-24
1167
조각가 댓글+ 11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03-24
1166
낭독회 댓글+ 7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0 03-23
1165
봄 감기 댓글+ 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03-23
116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03-22
1163
외길 댓글+ 2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03-22
1162
바보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03-22
1161
목련 댓글+ 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03-22
1160
관룡사 댓글+ 8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3-22
1159
동백꽃 댓글+ 1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 03-22
1158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 03-22
115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3-21
1156
우기 댓글+ 8
서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 03-21
1155 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3-19
1154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03-19
1153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3-18
1152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3-18
1151
축제 댓글+ 2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3-17
1150
사이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3-17
1149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03-16
1148
동백꽃 댓글+ 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03-16
114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0 03-16
1146
입관 댓글+ 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 03-15
1145
웃는 담 댓글+ 2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 03-15
114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03-15
114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03-14
1142
아날로그 TV 댓글+ 1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03-14
1141
뜨거운 밥 댓글+ 1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0 03-14
1140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0 03-13
1139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03-13
113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3-12
1137 규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 03-11
1136
꽃샘추위 댓글+ 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 03-11
113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03-11
1134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3-11
1133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03-12
1132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03-12
1131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3-11
1130 울트라블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03-11
1129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3-11
1128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03-11
1127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0 03-11
112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 03-11
112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 03-10
1124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3-10
1123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3 0 03-10
1122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3-10
1121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0 03-09
112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03-08
111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 03-08
1118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 03-08
111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3-08
111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3-08
1115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0 03-07
1114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3-07
111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0 03-07
111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3-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