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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세탁기가 있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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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6-03-26 07:00

본문

하얀 세탁기가 있던 풍경

 

세상 모든 걸 다

설명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어도

나는 아직도 그때 그 풍경은

아이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처마 밑 가지런하던 장독대 곁에

하얀 세탁기가 있던 풍경

그늘 밑으로 그늘 밑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가

어느새 오래된 풍경처럼

낯설지가 않았던 그 풍경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윙윙 잘 돌아가던

그 풍경을 난 아직도 설명할 방법이 없다

나쁜 피를 주욱~ 쭉 뽑아내 듯

장독대를 휘돌아나가던 그 긴 물길을

나는 아직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28 11:10: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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