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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4회 작성일 16-02-21 08:12

본문

               궁수

 

 

꽃이 울길래 달래준 적 있습니다

내가 울 때 꽃이 나를 달래준 적도 있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꽃은 내 속에서 나가고 싶어했습니다

나는 꽃 속으로 더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별이 떨어졌습니다

 

꽃은 내 바깥에서 꽃잎을 열었습니다

나는 꽃의 바깥에서 파르르 떨었습니다

 

달이 기울었습니다

 

꽃은 바람에 제 몸을 맡겼습니다

나는 별을 주워 쏘아 올렸습니다

 

궁륭의 정원에

꽃 한 송이 반짝입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4 12:01: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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