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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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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다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37회 작성일 16-02-23 19:41

본문

-어느날 갑자기-

  

힘껏 당겨진 활시위가

과녁을 향해 날아가듯

날것인채로 화들짝

펄덕거리며

날아와 꽂히는

'어느날 갑자기'


진정 어느날 갑자기인지...


오래전 출발한

의지들의 씨줄 날줄에

걸리듯 붙들리는

'어느날 갑자기'


견뎌냄

기다림

소용없이 무심한 찰나

사랑이 그러했듯

죽음 또한 그러할진데...


어느날 갑자기를 위해

오늘의 무념(無念)를 견디고

내일의 무심(無心)을 기다리며

열심으로 시들고 있는건 아닌지


다만 오롯이 나로

바스락거리지 않고

저물 수 있다면...


2016.  2.  16

-떠난이를 그리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9 09:39: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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