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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진화 -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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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98회 작성일 16-02-26 19:20

본문

섹시한 진화

- 봄 -

 

이포

 

 

언어를 감고 다녔다

봄, 그녀가 표출하는 언어

윈도에 비췬 율동을 보고 알았다

미끈한 다리는 빨리 다가와 보란 말이고

여민 가슴 살짝 비춰 보임은

어서 말 걸어 보란 거였다

 

머리카락과 짧은 웃옷 사이

심하도록 노출된 목선

거칠게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면

길게 미끄러지는 물결의 다리맵시

언 듯 물고기 은 비늘이란 착시 그건

햇살 부서지는 물비늘 팔랑거리는

형용사였다

 

비바람이 부는 날엔 우산으로 몸 가리지만

외롭다는 낱말은 어두운 우산 밑에

우수(憂愁)로 나열되었다

만약 좀 더 오랜 시간

비가 그치지 않았다면 봄은

우수로 온통 빗속에 굳어버린

몽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햇살 같은 감탄사들과

먼 날을 기억하지 못하는 퀘스천마크

온몸을 감싸고 있는 봄, 그녀의 언어는

국적이 없는 신종 우주언어이다

볕 좋은 날엔 무척 수다스러워

눈부시도록 낱말의 나열 너무 빨라

답변 궁한 난

꽃으로 사랑이라 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03 14:54:0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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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저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저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봄은 섹시한 거군요?
아른아른 여릿여릿 나릇나릇 노릇노릇 즐감~~~
그러고보니 엄청 섹시한 봄이 될 거라 믿사옵기까지 되고야 말았습네다.
잘 보고 배우고 갑니다.(__)
즐주 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두저문 님  오늘은 불금입니다.
올봄도 낭만 가득하여 행복하시길 빕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노정혜님 봄은 참  담미로운 계절 같아요.
나이가 들었어도 어느새 가슴이 설래어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집니다.
주말 행복한 나들이 하세요.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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