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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배꽃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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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70회 작성일 16-03-01 21:19

본문

과민성 배꽃 증후군


기차가 휘돌아나가는 4월의 산자락마다
배꽃이 염전에 핀 소금 꽃처럼 환하다
초로의 아주머니 둘 차창에 이마를 맞대고 
어머 배꽃 좀 봐 어머 배꽃 좀 봐
호기심 많은 열다섯 갈래머리 앳된 소녀 같은데
귓속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배꼽,
배꽃을 볼 때마다 나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배꼽이 간지러울까 배꼽은 배의 꽃
내 몸에서 유일하게 꽃이 피었던 자리
엄마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는 엄마라는 나무에 피었던 한 송이 꽃
입보다 먼저 말하고 입보다 먼저 입을 다무는
배꼽은 입이 생겨나기 이전의 입
입을 벌리면 입에서 배꼽까지 모두 한통속이라는
결속의 둥글고 깊은 통로가 보인다
그러니까 입을 통과한 모든 소리는
목의 소리가 아니라 배의 소리다
이럴 때 누가 한번 배꼽을 꼬집어주면 안 되나
이러다 화르르 배꼽이 피면 또 어쩌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03 16:26: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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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꽃이야 4월에 필테지요
지금은 봄이 필 것이고
배꽃 걱정은 4월 하고
피는 봄이 걱정인 때인듯 해 입니다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좋네요^^
배꽃과 배꼽, 그 발음 유사성의 시를 어디선가 또 본 듯한데
그 시가 이 시인지 아닌지 마구 헷갈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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