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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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신다
살/기름/살/기름/살/기름이 빈틈없이 꽉 낀
삼겹살을
먹고 나서 이를 쑤신다
낀 데만
파는 것도 아니라
앞니/송곳니/어금니 윗니/아랫니
틈이란 틈은
모조리 쑤시고 다닌다
쑤실수록
사이사이 더 벌어질 뿐인데
무지 무지無知한
중독성인 줄 알아도 모른다
쑤셔 좋을
것 하나 없는 데
괜스레 쿡쿡
쑤셔야만 할 것 같은
못돼 먹은
습관이 어디 이 뿐이랴
시끄러운
잡담, 원치 않는 광고,
알량한 간섭, 반 푼어치 독설
형편 없는
내 고집
기타 등등
구석구석
쑤셔대니
눈뜨니 온통
쑤신다
욱신거린다
눈만 뜨면
쑤시고 쑤셔대는 거 천지라서
절제/절제/절제 하면
쑤시는데
하나 없는 바른 치아처럼
세상천지
고르겠거늘
평생 가도
못 고칠 상습이야
정말 쑤셔
넣어야
댓글목록
한드기님의 댓글

*보소라 헌들,
걸로 후식사과 찌르지는 말지어라
일순일지언정 진짜 확!
포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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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구 더 넣으려다 절제했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

절제의 미덕, 배우고 갑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송구황망하옵게
무슨 미덕입니까.
부덕한 사람의 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저 중독에 자유로울 사람없지요..
절제하면 바른 치아처럼 세상도 고를텐테요..으~~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무의식 습관적.
치과의사님들이 나무라는 첫째 악습이죠.
주신 말씀 감사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한 때 직장인 시절엔 상사들 외식하고 들어오는 모습이 부럽더군요.
어느 날 동료와 밖에서 외식하고 오면서 어깨 힘 뻑 주고 안 하던 이쑤씨개를 물고 사무실로 들어왔지요.
상사 왈, 자네들 오늘 외식했구나. 뭘로 먹었나?
라면 곱빼기요! 그날 상사는 정말 골 쑤셨다는....ㅋㅋㅋ
한드기님의 진중한 시에 경거망동한 것은 아닌지 소인 용서바랍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인배께서 소인이라 낮추시면
저는 불가촉천민입니다.
공감의 말씀만으로도
대단히 감사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쑤신다...................헐
예전에는 참 많이 보았지요 이 쑤시다가 버리지도 않고 물고 다니는 사람들
정말 꼴불견이라고 욕했는데 사실처럼 쑤셨네요 하하하
지금은 대부부 사무실에 칫솔이 있으니 양치를 하지요 멀리 갈 때는 가방에 넣고 가고
아니 남자들은 속 주머니에 아닌가요 ......ㅎ
잘 읽고 갑니다 형
한드기님의 댓글

오글거립니다 저.
형이란 호칭 정말 오랜 만에 들으니... ㅎ
근데 저야 뭐 이 마실 덕에
글도 올리지만
현탁님은 워찌 그리 시를 잘 쓰십니까?
혹시 등단하신 spy poet 아니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