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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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언 손을 녹여주기도 하고
끓는 손을 식히기도 하는
산 자의 목을 조르기도 하고
죽어가는 자의 호흡을 돌려놓기도 하는
귀신의 하수인 노릇도 하고
신의 심부름꾼 역할도 하는
빈자를 갈취하는 사문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에디오피아의 일곱 살을 살리는 송금을 하기도 하는
순결한 여인의 치마를 벗기기도 하고
부끄러웠던 바지를 깁기도 하는
시詩를 쓰기도 하고
시屍를 만지기도 하는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시詩와 시屍가 한끝 차이군요.
으시시해지는 게 잘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건필하세욤^^
Sunny님의 댓글

잘 쓰셨다는 마음 놓고 갑니다.
싫다 무섭다는 이미지였었는데... 역시~!!
.
윤희승님의 댓글

제 손도 요롷게 조롷게 변색하곤 해서리..
걸음하신 두 시인님, 좋은 날 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

詩와 屍는 한 끝발 차이라서 서로 콜콜하나 봅니다
손이 시렵습니다
따뜻해지길...
잘감했습니다
동이님!
윤희승님의 댓글

다녀가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