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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네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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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47회 작성일 16-01-26 15:50

본문

경희네 붕어빵

아파트 입구를 나서면 담 모퉁이에
노란 지붕을 이고 한 여인이 서 있다.
그녀는 늘 고개를 숙이고  
연신 생의 작업에 몰두 중이다.
때로는 작은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여인의 마술이 신기 한듯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기도 한다.

목젖을 데우던 아담한 저 울타리가
겨울이 지나면 칭칭 동여진채로
수레에 실려 쳐박히겠지.
쓸모 없는 몸둥이로 한 구석에서
어린 아이의 맑은 눈동자를
그리워 하겠지.

찬 바람 쌩쌩부는 겨울 모퉁이에서
경희네는 붕어를 잡고
붕어는 묵묵히 살찐 몸을 뒤척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9 12:08:3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희는 참으로 이쁜 아이같습니다. 착한 아이가 분명합니다
요사이 찬바람을 겨우 막아주는 포장안에서
붕어는 뜨겁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 붕어는 산란을 하고 부화를 거쳐 손이 시려운 이들에게 몸을 내어줍니다
따듯한 마음을 읽습니다.

kjj담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kjj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흡한 글에  시인님들의  댓글 훈훈합니다
따뜻한 붕어빵 한봉지씩 들고 귀가 하시는것 어떨지요
이곳은 광주인데 눈이 엄청나게 내려 붕어빵집도
꽁꽁 묶인 상태랍니다.
안전 귀가 바라옵니다.  감사합니다

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붕어빵 수레의 상황 묘사가 참 좋습니다.
마지막 연에서도 관찰하신 것을
거뜬하게 잘 마무리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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