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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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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장무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58회 작성일 16-01-30 16:23

본문

냉이꽃이 기지개 켜는 걸 잠깐 보았다
겨울나무의 한숨 소리가 밤엔 길게 들린다
골목의 마른 먼지 속에서

눈발이 햇살에 반짝 눈 뜨는 걸
찰나로 읽는다


동면중인 목수에게선

풍문조차 들려오지 않고

소금 창고 앞,

허름한 사내 같은 세상사,
별로 궁금치도 않다
어제는 땅속 울림에 귀 기울이다

분갈이 할 화분을 정리했고

불현듯,
언젠간 만난다는

봄에 떠난 이의 농담 같은 웃음이 생각났다
먼 곳으로 자주 눈길 보내는
되돌아 온 원주민처럼 말도 잃었다
누군가의 꿈 속으로 들어갔던 너도,

그렇다고 들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3 11:16: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에 안부가 문턱까지 오셨군요
벌써 냉이꽃 기지개를 켜는 걸 보셨다니,
새 순처럼 파란 글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승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승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담하게 써내려 갔네요.
소금창고 앞 허름한 염부 같은 세상사도 긍금하지 않은
초연한 모습을 봅니다.

과거형보다 현재형이 더 나아 보입니다.
뒷집에 인사~~~ 충!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발이 햇살에 반짝 눈 뜨는 걸
찰나로 읽는다 ///

시인의 날카로운 찰나의 눈매를 훔칩니디
저도 이웃입니다
감사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과 사유가 잘 조화된 좋은 시 한 편을 읽습니다
요즘 창작방에 좋은 시들이 너무 많아
읽는 즐거움이 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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