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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외롭지 않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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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38회 작성일 16-01-09 17:56

본문

 

 

외롭지 않은 순간 /

 

저물녘, 진돗개와 썰매 개를 데리고

산 밑 논배미로 간다

일과를 끝낸 갈대가 샛강 쪽으로 바람을 쓸고 있다

발 많은 짐승의 기척에

저녁상을 준비하던 청둥오리와 황새

찬물에서 손을 건진다

나 말고는 모두에게 미안한 시간이다

 

껑, 껑 총소리 닮은 울음으로 달아나는 들꿩

그를 쫓아가는 개

일몰의 해처럼 혓바닥이 붉다

진도 땅과 시베리아는 시나브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글로벌한 어둠이 벼 글겡이마저 삼키는 시간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남자라도 어둑서니에 으스스한데

사라진 개와 새는 기별도 안 한다

개와 새,

개새를 시부렁거리며 떨고 서 있자니

붉은 해를 늘어뜨린 녀석들이 돌아온다

이리저리 날뛰는 게 성이 안 풀린 기색이다

 

몇 시간을 뛰고도 지치지 않는 저 힘

저런 놈들을

저렇게 무식한 놈들을

평생 묶어두고 기껏 잡아먹다니

사람들은 참 외롭지 않나 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5 09:59:5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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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물녘이 이처럼 아름답다고, ㅣ연, 2연이 고즈넉하게 소리칩니다.
돌아온  개들과 함께하시는 저녁
외롭지 않겠습니다.
저는 애견을 별루 좋아하지 않아요!
부지런하지 않음 뒷처리 감당이...
하지만, 넓은 마당에서 키우는 개는 좋아해요!
예전 저희집도 짝눈 허스키, 혈통 좋은 진돗개가 있었지요.
그 생각이 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신선한 일요일이 찾아왔네요.
이미지 행사도 거의 끝나 가네요.
저는 오늘도 사무실에 나가서 웬수 같은 기색이들을 잠시 챙기고
와야합니다. 늦잠 좀 잘랬더니 습관이 돼서ㅋㅋ
멍멍이 필요하시면 진순이 드릴게요.
2살 짜리 말괄량이 여자개 기색이입니다.ㅋ

Sunny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쓸함이 배경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생각이 듭니다  2분쯤의 배경이라면  너무 긴가~~

교회서 잠시 쉬는 시간에 휴식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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