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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과 나의 밤은 서로 다른 별의 어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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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541회 작성일 16-01-25 01:40

본문


       당신의 밤과 나의 밤은 서로 다른 별의 어둠이다


사내에겐 아직 동사動詞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혀가 꿈틀거릴 때마다 세상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혁명은 

숫기는 피톨에서 제거된 붉은 색이다
이제 흰 피와 푸른 피만 수혈된다
사내는 희고 푸른 수염을 기른다

여자들은 붉어진 가랑이에 수수를 심었다 붉은 수수밭에서 희고 푸른 알을 낳는다

아이들은 희고 푸른 알을 깨고 나와 무럭무럭 자랐지만 몸피를 불리지 못한 채 쭉정이가 되었다 무정란의 아이들이었다

태양이 몹시 불어오는 오후였다 사람들은 옷깃을 세우고 흑점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뜨거운 눈물은 너무 빨리 얼어붙어 시간의 처마 끝에 매달렸다

모래들이 언덕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기울어진 초승달이 희미하게 웃는 밤 
갈자리 사내와 물병자리 여자와  쌍둥이자리 아이들이 여우처럼 슬피 우는 사막이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9 11:51:5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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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아  좋습니다.

계속 달리면 연말에 동네에서 큰 물에서
메달 하나 쥐겠다는 생각

잘 읽고 갑니다.

한 주 화이팅 하시길.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우주 안에 깃든 작은 소요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광활한 무대에서 티끌처럼 나부끼는,
그러나 그 날리는 것들은 저마다 다른 춤을 추겠지요.
광대무변에서 놀아보기. 그리고 어떤 비의.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의 두 기운에 대한 잡생각, 즉 죽음과 소멸이
어떻게 생명 안에 동거하고 있을까, 이 아이러니를 어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손가는대로 쓰고 말았습니다 ㅎ

시꾼 문정완님, 활연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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