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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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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7-05-06 07:12

본문

 

 

 

 

마당에 핀 꽃



 

꽃 피면 생각 나기에

그 사람 먼 곳에서 꽃을 키우나 했어요

사시사철

해마다 한 번도 잊지 않고 꼬박 꼬박

마당에 꽃은 돌아 왔지만

 

분홍인지 빨강 인지

정작

꼭 돌아오겠다던 목소리는 끝끝내

봉오리를 열지 못하고

 

몇번이고 봄이가고 가을이 가고

혼자 여도 혼자 같지 않아서 목 메이도록

밥만 넘겨요

잠도 잘자요

간다는 건

왔기에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

이제쯤

 

서로의 기억끝으로 남은

민들레 홀씨들의 잠깐

 

설저지 통에 가득한 빈 그릇과 흰 꽃씨들

 

마음이 뿌리가 된 바람속에 꽃씨들 가득하고

바람이 뿌리가 된 마음속에 기억은 살아

 

무성히

무심히

꽃보다 더 뜨거운 이름 담을

넘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1 15:15: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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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흠, 애잔한 걸요. 출근하고선 커피를 마시며 폰을 들여다보는데
오늘 아침의 시는 싸하군요.
어버이날이라고 강아지도 시골로 가버린 빈집에서 하루를 보냈는데요.
식구들이 다 떠나거나 혼자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 허전하더군요.
꽃을 피우려고 마른 몸에 물을 올리는 나무처럼
부리나케 일터로 와서 그나마 다행.
혼자 있기가 참 좋은 계절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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