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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神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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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4회 작성일 16-01-02 23:21

본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전이

사람 속에는

우뚝 세워져 있다

 

신전은 세상 바깥에 있는 셈이고

세상 바깥의 일은

사람 바깥의 일에 가까운지라

뇌우를 다스리는 어떤 힘이 있어서

꽃을 떨구고 시를 죽이고 사랑을 병들게 해도

신전의 제단 향불은

꺼트릴 수 없다

 

이 신전 에서는

생의 선율과 사의 선율이 한 곳으로 수렴된다

까닭에 사람 속 신전을 들여다 본 한 신탁 선지자는

일찍이 사람이 신이다

라는 선언을 

경전의 첫 머리에 두었던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8:31:4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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