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 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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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전에 대고 구걸하다가
뺨만 맞고 돌아서던 사람이 계십니다
이 사람은 영원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멱살을 잡힌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뿐 아니죠 이 사람은 정숙한 모국어에 추파를 던지다가
등 짝에 불한당 낙인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허기진 영혼을 먹이려 창살을 타고 오르다
쇠고랑을 찬 적도 있지요
하나님도 부처님도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다 불쌍히 여기시되
이 사람은 가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양반은
물고기 한 마리 없는 연못에 외마디 갈증을 투망질합니다
등신입니다 등신중의 상등신입니다
나름 늑골이 결리던 하루를 저리 보내고
세상이 한 발 물러가면 이 사람도 저 만치 물러나와
허망한 짓거리를 계속 해댑니다
주름진 얼굴을 자화상이라고 그리곤 하는 겁지요
아무리 뜯어봐도 춘화가 분명한데
벽에 똥칠하는 치매환자처럼 붓질을 계속 해댑니다
아무래도 이 상등신의 두 눈에는
해 아래가 다 기근에 겹쳐 염병마저 창궐한 나라로 보이나 봅니다
그래서 망가진 레코드 판에서 되풀이 되어 새어 나오는 소리로
저렇듯 속으로 쉼 없이 부르짖는 거겠지요
한 푼 줍쇼! 한 푼 줍쇼! 한 푼 줍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8:36:48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레미제라블 뮤지컬 2탄을 본 듯 합니다.
붓질하는 재주는 공자가라사대는 아니고,
예수아멘, 부처아미타불
이 모두가 신이 주신 뭐니뭐니해도 뭐니를 가질수 없는
등신중에 등신 '등신불'로 오신 글꾼, 그림꾼, 노랫꾼이 아닌가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에 왔던 세빈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윤희승님의 댓글

ㅋㅋ큭, 정성을 다해 차려내지 못한 군더더기 덕지덕지 붙은 놈이라 다녀가시는 분들에게 송구스럽습니다만,
저는 이런 얼뜨기 스따일에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오신 걸음 감사드리오며 병신 년 새해 무탈하시고 품은 소망 다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tang님의 댓글

생명의 환희를 향락으로 이뤄낸다는 신념이 불러내는 가짜 천상의 열림을 만나
순수로운 열락과 순결한 어우름을 같이 했다는 높음의 또 다른 신화가 엇박자 높음의 맹점을 만납니다
순결한 고결함이 사랑의 진중한 맥을 내리며 천상의 광활한 열린 높음 위세를 말합니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에고고, 공깃돌 만한 본문에 웬 우람한 바위 만한 말씀을 놓으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순수로운 열락과 순결한 어우름을 같이) 하는 병신년 한 해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tang님
tang님의 댓글의 댓글

서로가 있게 되는 천상의 열림 누리에서 즐김과 생명의 힘을 누리게 되는 서로가 된다는 새로운 열림,
새해에 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본글보다 심오한 댓글이 더 재밌는 것은 저만 그런가요?
그렇군요..ㅋㅋ
윤희승님은 같이 한잔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시게 될듯요.ㅋ
새해 만복 받으세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전 술은 엄청 좋아하는데 말술은 아니라서 남들 한 잔 마실 때 서너잔 쾌속으로 마시고 초반에 넉다운 되는 스타일입니다
고시인님, 새 해 계획하신 많은 일 성취하시고 만만복 받으세욤
誕无님의 댓글

다른 분의 글을 또록또록 읽고
윤희승 시인님께서 회원님들께 달아주는 댓글을 보면서
바르게 말씀하시는 이 행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좋은 말씀 계속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윤희승님의 댓글

탄무님도 올 한해 뿐 아니라 내내 영육이 아울러 강건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머잖아 좋은 소식을 주시겠군요..//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