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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242회 작성일 16-01-04 16:41

본문

동짓날 어스름 녘 회문산 기슭. 쌓인 눈이 칼 바람에 소용돌이쳐 흩날리는 비탈진 산길을 타고 몇 날을 굶주린 빨치산 K가 가까스로 민가에까지 기어왔다. 탈진 상태였다. 인적 끊긴지 오래인 폐가. 아무리 둘러봐도 먹을 것은 없었다. 일순 점점 감겨가는 K의 두 눈에 저 쪽 마당 귀 한 켠에 두 구의 민간인 사체가 들어온 것은 홀연한 축복이었다. 눈 덥힌 한 사체를 들추자 반쯤 벌어진 입 사이로 비어져 나온 하얀 밥알 몇 개가 보였다. K는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두 엄지 손가락으로 시체의 입을 벌렸다. 죽은 자의 목구멍 깊숙이 오른 손 엄지와 검지가 들어 갔다. K는 입 속에서 파낸 씹다 만 얼음 밥을 허겁지겁 산 입에 쑤셔 넣었다. 식도를 핥으며 내려간 밥은 순식간에 붉은 피가 되어 K의 온 몸 구석구석으로 뜨겁게 흘러 들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8:50: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에도 저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엄동설한에 빨치산 소탕대들에게 쫓기던 빨치산들이 와중에도
죽은 동료들의 입속에 남아있는 생쌀을 파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참, 두고 두고 그 처절한 모습이 떠오르곤 했는데요,
윤희승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설 한 권을 이 시 한 편으로 다 핥았습니다
허겁지겁할 틈새 없이

가시 돋친 입안이 퍽 시리군요
잘감했습니다

미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존에 대한 참 처절한 의지로 봐야겠네요
전시에서 저런 상황이 되면 인간은 모두 저렇게 되는 걸까요
자본주의 경제 전선에서도 또한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리얼한 시 감상하고 갑니다, ^^*
늘 행복하시고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좋다 앞에
僭恣를 붙이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1951년, 눈 덥힌 한 사체를 들추자 밥을 먹다가 총격에 사살된 것으로 보이는 사체의 /는
호흡이 다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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