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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밀도(水蜜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07회 작성일 16-01-08 21:02

본문

수밀도(水蜜桃)

 

동창회가 있던날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던 계집애들을

삼십년이 훌쩍 지나

귀밑머리 하얀 채로 만난다는 설레임에

밤새 잠을 설쳤다

계집애들은 얼굴도 여러 번 변한다는데

수수 같은 얼굴로 아지매들을 닮아 간다는데

큰 남이, 작은 남이 그 착한 것들은 또 어디서

아픈 세월을 건너고 있을지……

 

약속장소에 가까울수록 밀려오는 도화내음에

가슴은 뛰기만하고

방문 앞에 수북한 신발들을

아이처럼 흐트려 놓으며

나는 방문을 열었다

계집아이는 생에 한 번은

도화(桃花)로 피어난다는데

물이 가득 오른 수밀도(水蜜桃)

작은 남이가 나를 반긴다

생에 한 번 온다는 도화 같은 모습과

부처 같은 미소로 나를 반긴다

우리는 한달음에 그 긴 시간을 건너가

오월의 도화나무 아래에서 서성이다

옛날이 가지 않은 동네를 한바퀴

천천히 돌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9:15: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물이 달고 맛난 이쁜 향내 나는 연네들이던가요?
한때 다들 그런시절 이었지만 이제 서서히 말라가고 있는 거 같어요
30여년만에 만난 국교동창들, 배불뚝이 아저씨, 뽀글이 파마머리 아줌마들..
세월이 움직이는 것이라는 것을 동창들을 만나면서 알겠더라고요, ...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모야 뭐.... 어느 순간엔들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온화한 미소가......
생의 절정을 지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사춘기를 함께 한 추억들이 현실로 다가올 때의 설레임이
가슴을 콩닥이게 합니다. 몇년 전에 쓴 졸시가 생각나서 부끄럽지만
올려 봅니다.
박성우 이사님, 새해에도 우리 함께 시마을의 회원님들을 위해
복지어 나아 갑시다.^^

----------------------

전야제에서/수류 손성태


그는 오지 않았다 밤은 깊어지고
몇 순배의 잔이 오가는 사이
달빛이 앞에 와 깊게 패인 주름을 펴고
밤이슬 촉촉이 적시는 전야
졸업하고 처음 만난 철이도 어제 만난 듯 하고
달걸이 끝났다는 순이에게 가시내야 가시내야
질퍽한 웃음소리가 어제와 오늘사이를 메워도
그는 오지 않는다 석쇠는 식어가고
짙은 농담도 매캐해질 즈음
반백이 된 친구 녀석이 파하자 한다
반웃음을 배워온 우리, 서둘러 “내일 봐!”

도깨비불 싸돌아다니던 동네 어귀를 돌아
물장구치던 봇도랑을 지나
너에게로 가던 길마저 그대로 인데
허전하다 무너져가는 담벼락처럼
무디어지는 기억을 일으켜 세워도
주름이 깊어 넓어진 강
갈 수 없구나
걸어간 거리만큼 부쩍 커진 내 키에
작아진 측백나무 울타리 너머
그가 있음을 안다
그가 있음을 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좋습니다.
모두가 그리웠던 순간들입니다.
모두 어딘가에서 무엇으로 살고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날이 찹니다. 건강하십시오 회장님~~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동심으로 아련한 맛을 살려주는 추억의 밭에서 복숭아를 따셨군요
세월은 변했어도 맛은 여전한, 그리운 옛날이 온 방에 펴져가는 도화내음을 여기서도 맡게 됩니다
백석이 아닌 박성우님의 대구 복숭아 한 알, 맛나게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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