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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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혜성으로부터 왔다.
몸통보다 빛나는
25년 자란 꼬리
그녀는 내게 꼬리를 내밀었다.
나는 거기 숨을 불어 넣는다.
기억은 레몬 색이거나
탁자 위를 흐르는 느린 속도로 덧칠되어 있다.
빨대 두 개가 꽂힌다.
입술이 마주 닿지 못하게 발명된 은가루가 날린다.
눈동자를 저어 그녀와 내가 나눠 마신다.
- 눈동자가 늙지 않았군요.
가끔 눈물로 주름을 닦아내니까.
찻잔은 찻잔에 닻을 내리지 못한다.
- 어긋난 인연이었을 거예요.
멀어지지 않았으면 부딪쳤을 거야.
우주의 뱃속으로부터 다음 별이 떨어져 나온다.
꼬리를 단 별은 자유궤도로 난다.
별의 다른 이름은 '거리'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혜성으로 돌아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9:19:28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 님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해 넘기고 복을 산처럼 끓어 안고 혜성처럼 찾아 오셨나요?!
올해는 거니는 행보 마다 소망이 꽃 피우시도록
손 모아 봅니다
25년 자란 꼬리달린 별 속에서 숨쉬고
사시는 시인님의 행복된 삶???
찬란한 시 한편을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