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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3]삶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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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4회 작성일 16-01-07 06:20

본문

 

 

 

삶의 독백

 

 

반짝이는 별들이 어둠과 함께

소곤 소곤 정적의 귀퉁이를 서성이고

찬서리 달빛을 받아 유리구슬 처럼

지붕 위에는 오색 빛이 별과 함께 밤을 익힌다

아슬한 탈선의 밤이 차디찬 바람을 몰고 와

검은색 육필이 널뛰기를 하는데

떨리는 손아귀에서 펜이 멱살을 잡고 운다

가난한 창밖에 눈시울 뜨거운

서리가 가슴까지 얼리고

오래 된 형광등이 깜박이면

잘 보이지 않는 하얀 백지 위에

날지 못하는 글귀들이 밤의 그림자를 잡고

집을 뛰쳐 나가니

차라리 통곡이 나를 살릴 것이다

겨울은 계급장 떨어진 나목들이

헤쳐 모여도 모르는 오합지졸

초췌한 철학은 한번도

시원스레 인생을 논하지 못했네

삶은 일찌감치 독백과 함께

곡소리도 없이 널판지를 깔았나

등 뒤에다 비수를 꽂으려는

희망을 어르고 달래어

쓰디 쓴 술잔 기울이며 혈의 편지를 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5 09:42:5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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