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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안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36회 작성일 15-12-22 09:46

본문

 

겨울 안개/활공

 

 

겨울 안개 깊숙히 호젓한 분위기에
나를 묻고 개울 물 따라 바람이
보리밭 이랑사이 누비고 다니며 엄포를 놓는다
마음은 아직도 가을인데
세월은 벌써 동장군이 칼을 빼든 듯 하다
가늘게 들리던 개울물 소리도 
동안거에 들어 침묵이 흐른다
꿈인 양 잠에 들어
긴 겨울의 늪은 무기력하게 늘어진다
달랭이 캐는 아낙네는
시간에 쫒기어
얼어붙은 땅을 성급히 벗기는데
세상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얗게 드러난 겨울나무 가지에
차갑게 피어난 서리꽃 안개와 뒤엉켜
계절은 살쩜을 도린듯 흐르고 있다

세상 홀로 존재하고

사방이 하얀 장막으로 고요에 들었다

반송의 잎새마다 겨울이

나태의 허물을 벗겨 놓았다

정지 된 이 호젓함에

팔을 벌려 세상을 품고

끝없이 시간이, 세월이,삶이

정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24 10:46: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는 서해안 고속도로상, 안개의 무덤에 갇혀있다 간신히 빠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지독한 안개는 참으로 오랫만이었는데 두려움을 느끼게 하더군요
만약 차량에 있지 않았다면 저도 호젓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겨울의 양면, 따듯한 을 생각하게 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공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팔을 벌려 세상을 품고
끝없이 시간이, 세월이, 삶이
정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공감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젊으신 시인님은 아직아직 너무 빠른 느낌인데 ......ㅎ
새해엔 즐겁고 많은 대박 수확 기대 해 봅니다
행보 마다 행운의 기쁨 되시옵소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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