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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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 사이
이포
바람결 울이 붉다
산천의 가인들 천지가 붉게 물들면
갈대 흰 무의(舞衣) 갈아입는다
오래된 갈색 연결고리의 마지막 숙제를 풀며
조색 이탈의 베일 벗겨내면 시월은 더욱 짙어져서
나뭇잎들은 빛이 발하고 발해져
사색의 옷차림이 뚜렷하다
서쪽부터 팽창하는 무도장의 조도
잠들지 못하던 어느 가을 별 밤만큼이나 넓다
평온의 별 밤 우주의 끝으로
떠나는 유성들 하강 곡선을 그리는 그 끝
깊어지는 향연에 온 세상 모두 퇴색하고 나면
아득한 망각의 시작이다
무수하게 많은 입자들로
보이지 않는 *기저(基底)핵까지 가까워지는
이 계절의 마지막 스텝
*기저(基底); 어떤 사상이나 생각 따위의 기반이 되는 생각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04 10:27: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마지막 춤은 몸이 으스러지도록 불태우고 싶어집니다
물론 시인의 춤은 시가 되겠지요
하나의 계절이 막을 내리면, 다른 장르의 춤을 추어야 하니까
이 계절엔 겨울에 맞는 춤을 추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이종원 시인님.
새로운 계절 새로운 춤을 추긴 춰야겠는데
도무지 스텝이 나가질 않네요. 함께 해 주심 감사합니다.
29일 인사동에서 막걸리 파티가 있는데 그때 한번 나비 춤을 춰 봐야 겠어요.
시엘06님의 댓글

계절의 춤을 보셨습니다. 계절이 놓여진 사물들의 움직임을
색채와 함께 면밀히 관찰하신 눈이 매섭습니다.
좋은 시 감상하고 갑니다. 연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시엘님 제 마음이 그들과 같아서요.
요즘 시엘님 시는 점 점 좋아지는데
제 글은 날개를 잃은 그 계절 처럼 날아오르질 못합니다.
는 님의 좋은 시에 취하곤 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1월에 만나자고 하던데 그때나 뵙죠.
활연님의 댓글

우주 행성이 춤추는 듯 그리셨습니다.
유장한 탱고형이다, 그 춤사위가 사뭇 날카롭다
생각이 듭니다.
사유가 춤추되 고즈넉한 느낌.
잘 감상했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님의 과분한 평에 스텝 중 발목이 저립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고즈넉 해야겟지요.
즐거운 시간이시기 바랍니다.
tang님의 댓글

性的 갈등에서 모두의 念을 받아 만나는 聖의 휘황함
빛의 열림에 듭니다
온 천지 온 누리에 聖의 축복이 내립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tang 시인님 언제나 마지막은 숙연하고 성스럽지요.
결실응 마감하는 계절에 서면
노을이 점 점 까맣게 잠드는 서쪽은
더 더욱 그러합니다.
감사합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