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3> 목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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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03회 작성일 15-11-12 15:29본문
달빛을 함부로 베어다 눈물에 섞었다
절도 행위다
파도의 파랑을 불러 내 노여움 편에 세웠다
해적 질이다
산 구름을 죽이고 부고장을 돌렸으니 구름에게도 빚을 갚아야 한다
꽃도 나를 증오할 것이다 실패했지만,
나는 꽃의 심장을 꺼내 피 채 삼키려고 한 적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악행은 더 있다
어린 별들을 유괴해 내 가슴에 팔아 넘기기도 했다
바람에게도 참회해야 한다
불어라 불어 이 통증을 씻어가라 나는 바람을 고문하였다
분노의 밑바닥을 헹구었으니 술에게도 진 빚이 많다
사람이 그리워 소름 돋던 날 하루치 사랑을 훔친 그 붉은 유곽에도 언젠가는 들러야 한다
마음이 부추긴 온갖 죄의 목록들이
석가탑 훌쩍 넘어 하늘 접경 바벨탑처럼 높디 높다
해 아래 이런 악질 채무자가 어디 있으랴
무릎 꿇어 참회할 일 태산이건만
생의 그림자는 동으로 길이를 더해간다
탕감은 없다 추궁은 예정되어 있다
더, 조금만 더 속죄의 길을 걸어 가는 수밖에
내 영혼이 숨쉬는 동안
조금만 더 양지쪽으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하십니다
온통 죄의 목록으로 바벨탑을 쌓으셨군요
은근히 고고한 시탑으로 비치는군요
매우 양심적인, ㅎㅎ
근데, 읽히기 나름이겠지만 제목이 좀?
'죄인~' 또는 '속죄~' 등등
참고하소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려말씀 감사히 받습니다 김시인님
제목도 바꿔 걸어봅니다
문운창대하시기 바랍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좋은 작품을 빚으시는 고시인님, 감사 인사 올립니다
하시는 일과 건강에 대박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