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수(梟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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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수(梟首)
스스로 풍장을 치르는 무른 뼈들이
비스듬한 각도로 중력을 재고 있다.
남은 머리칼 헝클어지고 내려앉은 턱으로 바람을 물었다.
동공 빠져나간 곳엔 아직 덜 흩어진 생의 그림자
그 아래쪽으로 밥알 말라붙은 검은 목구멍
어제의 제군(祭群)들은 바쁜 세상이 데려가고
그들의 영혼을 베껴 놓은 머리 하나
북산 어깨에 덩그러니 걸려 햇살에 삭아가고 있다.
인적 지워진 풍경화의 맨 마지막에 찍어 넣은
낙관(落款)인 양,
세월에 명 잘린 폐가 한 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16 21:32:1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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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님
반가운 우리 시인님!
밤이 벌써 자정으로 가고 있네요
세월에 명 잘린 폐가 한 채 //
설명하기 따분한 시에 허무 감을 느껴 봅니다
가을도 저 만치 이별을 말하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