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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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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88회 작성일 15-11-20 22:40

본문

 

 

우물 / 채정화

 

 

 

우물에도 속살이 있지

까만 하늘에 푸른 별이 뜨고

후두둑, 빗물 뿌리는 구름도 살지

무시로 지친 바람이 머무는 곳 

잠시 고단한 삶이 흔들고 지나도

아득한 그리움에 얼굴 묻는 일이지

살면서 때론 말 못하는 일이 있지

달빛에 미끄러지듯 심장이 먼저 가는 일이지

숨쉬는 매 순간 구름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어둠으로 단단해진 벽을 두드리는 일은

가뭇없이 이어지는 의문부호 같아서

저 홀로 앓는 속울음이었지

출렁거리는 물빛 언어를 채록하며

시나브로 깊어가는 풍경이 있지

봉인한 우물은 오늘도 말이 없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3 18:23: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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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시골마을에 우물은
유일한 식수원이었고, 뻘래터 였으며, 동래 반상터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다 메꾸어져서 그 흔적조차 찾기가 힘들더랍니다.
하늘은쪽빛 채정화 시인님 덕분에 옛 우물 소년시절의 추억을 떠
올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
오랫만에 오셨네요...어머님 건강은 어떠신지...?
엊그제가 봄이었는데 벌써 겨울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네요.
건안하시고, 효도도 많이 하시고, 은혜로운 시간이 되시길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음 속에서 사랑의 얼개를 가늠하며 취하게 되는 사랑의 절개,
자의식으로 생명이 높음 누리로 가기 위해 택한 영생의 길로 그리고선 화합으로 혼미해진 천상 누리의 너름,
오늘의 순결이 내일의 열림이 되어 빛의 화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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